최근 재미나게 본 애니메이션 작품을 꼽으라면
주저없이 전생슬 (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해)를 꼽을수 있다.
전형적인 이세계물 이야기였는데
먼가 게임 같은 느낌이면서 레벨업하는것이
마치 내가 게임을 같이 하면서 레벨업되는것같은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
사실 전생슬 같은 이세계물의 재미있는 특징은
현실에서 이루지 못했던 일을 대신 이루어 주는 대리만족 시스템이 대부분이고
스토리도 대부분 단순하게 등따숩고 배부르고 그냥 먼치킨이다.
그런데 전생슬이 성공한 이유는
운빨과 주인공 보정 뿐만아니라
이세계에서 자기만의 세력을 노력해서 만들고
스스로 성장하는 리무르에게 독자들로 하여금 동질감,
설득력을 주는 일종의 정치, 회의 만화이다.
첫시작부터 전설의 용을 만나 성(姓 Family Name)과
이름을 용을 통해 물려받으면서 주인공의 운빨 대박은 시작된다.
게다가 던젼을 누비며 온갖 진귀한 아이템과 몹을 잡으며 레벨업하다가
고블린마을에 정착하여 이름을 지어주면서 높으신 분으로 추앙받는다.
성경속 아담이 동물들에게 이름지어주는것 처럼
이름을 지어준 사람에게도 능력이 필요하고
부여받은 이름만큼 레벨업이되는 독특한 세계관
그렇다고 모든게 쉽게 해결되는 것이 아닌게 또 이 만화의 장점이다.
드워프 왕국에 가서 기술자를 데려온다던가
새로운 종족들을 받아들여 점차 하나의 나라처럼 발전하는 과정이
모든것이 주인공이기 때문이 아니라 동기부여가 있고
이해 가능하고 납득 가능한 과정을 반드시 거친다는 것이다.
적을 만나면 싸우기보다는 타협하고
모두의 의견을 모아 회의하고 독불장군처럼 행동하기 보다
아이언맨 자비스 같은 스킬의 도움과 주변 사람들의 도움와 조언을 결코 무시하지 않는다.
어찌보면 주인공이 40대 아저씨라 앞뒤 안가리고 행동하기보다는
한번더 생각하고 정치적인 생각을 먼저 하고 움직이기 때문에
상대의 의도나 정치적인 상황을 먼저 고려하는 일종의 정치 회의물
쉽게 말해 탁자 하나 놓고 회의가 전부인 작품이 되어 가는것이다.
나라를 지키기위해 백성의 목숨을 빼앗아간
인간들과 전쟁을 벌여 수만명의 목숨을 빼앗고 스스로 마왕의 자리까지 오른다.
이세계에는 마왕이 여러명이 있는데
마왕회의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충분히 어필하고
이런 상황에서도 정치적인 감각으로 어려운 상황을 해결하고
자신의 나라를 공식적으로 인정받고 발전시키는 탄탄대로에 올라서게 된다.
최근 3기 애니메이션 앤딩편을 보면
그냥 이세계를 현실세계로 만드는게 리무르의 목표였다
우리나라 한강의 기적이 몇년만에 이룬것이 아닌데
리무르 템페스트 슬라임에 능력에 비하면 세발의 피 같이 느껴지는것이
비교하면 그만큼 비교가 불가능한 넘사벽의 초고속 성장이기에 더욱 그렇다.
슬라임이 되고 나서 콜로세움을 짓고
던전운영까지 하는데 몇년의 세월이 지났는지 계산도 안된다.
내 생각에 아무리 길게 잡아도 2-3년이 채 안될것이다.
리무르의 통치하에 이렇게 짧은 시간에 자급자족은 커녕
목숨부지도 힘들었던 마물들과 고블린들이
첨단의 사회를 만들어 현대인 빰때리게 살고 있다는건 정말 대단한 일이다.
이렇게 이루지 못했던 소망과 꿈을 단순 나열하듯 그린것이 아니라
재미난 인과응보 정치적이면서
나름 운빨도 빼먹지 않고 넣어주면서
독자들의 가려운 부분을 빡빡하게 긁어준 애니메이션 전생슬 되시겠다.
회사에 다녀본 사람은 알것이다.
1인 회사가 아닌이상 무엇하나를 이루기 위해
시간과 정성과 노력이 얼마나 필요하고 모두의 공통된 합의를 위한 회의를
왜 그렇게 많이 들 하고 또 하는지 말이다.
이런걸 그냥 막힘없이 쉽게 해결한다는게
슬라임 고유의 사기능력인지도 모른다.
슬라임으로도 인생역전이 가능하다는걸
몸소 노력과 운빨로 해결하신
리무르 템페스트님을 경외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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