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대를 살아가는 요즘
이미 우주는 지구인의 놀이터가 되고
택시마냥 하늘위로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시대가 될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보다 다른것이 먼저 우리의 현실속에 먼저 들어왔다.
그중 하나가 AI와 로봇이라 할 수 있다.
특히나 AI로 단순 심심이 수준의 준비된 대화가 아니라 생각하고 학습하여
스스로 보완하고 발전해가는 진보적인 형태로 이미 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래서 어느 섬에 불시착하여 깨어난 가정용 로봇의 이야기가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다.
로봇이 깨어나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인간들이 없기때문에
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의 언어를 스스로 학습하여
동물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부터 흥미로워 진다.
그러나 괴물같은 쇠덩어리가 공포의 대상이라 어울리지 못하다가
기러기 둥지를 덮치면서 이 모든 이야기가 시작된다.
로봇이 남아있는 알을 지키고 알에서 부화한 기러기를 키운다는 이야기는
이미 우리나라에서 동화책으로 나온 "마당위의 암닭"을 떠올릴 수 밖에 없다.
불의의 사고였던 어쩔수 없는 이유로
알에서 깨어난 기러기를 정성을 다해 돌보면서
엄마의 역활을 감당해야 했고 옆에서 도와주는 조력자들도 마찬가지다.
영화가 원작 소설이 있음에도 초반부 내용이
어수선 하고 먼가 정리가 안되는 정신없이 이야기가 전개된다.
하늘을 나는법과 해엄치는법을 가르키기위해
처음에는 집어던지거나 될대로 되란식으로 마구잡이로 가르키다가
제대로 된 스승도 붙여주고 몸과 마음을 다 바쳐서
겨울이 오기전 떠날수 있도록 눈물겹게 키워낸다.
기러기들과 자연스럽게 친해진 새끼 기러기는 리더의 자리까지 감당하며 성장하고
주인공 로봇은 어느때보다 추운겨울을 맞아
섬의 동물들을 추위속에서 구해내고 새끼 기러기가 돌아오길 기다린다.
다시 봄이 오고 새끼기러기를 만났지만
로봇은 공장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회수 통신기를 작동시켰으나
작동을 스스로 중단하고 섬에 남기로 결정한다.
덕분에 로봇본사에서 직접 수거비행선을 파견하여
특별하고 귀중한 자산인 로봇을 데려가려고 하는데
영화의 클라이막스를 이루며 온 섬의 동물들이 로봇을 지켜내기 위해 필사적인 전투가 벌어진다.
겨우 겨우 비행선을 추락시키고 로봇을 구했지만
저들이 다시 와서 회수를 시도할거라는 사실은 바뀔수 없다.
이러한 상황을 이해한 로봇은
스스로 회수 송신기를 다시 작동시켜
섬의 동물들과 새끼 기러기를 지키기 위해 로봇본사로 수거된다.
마지막으로 인간들에게 연구와 봉사를 하는 로봇사이에
끼어서 보통 로봇처럼 행동하지만
새끼기러기가 몰래 들어가서 서로를 인지하고 반갑게 허그하면서 영화는 끝난다.
원작 소설의 1권부분에 해당하는 내용이라
앞으로 흥행성적에 맞추어 2편 3편이 더 나올거라 예상된다.
처음 도입부까지는 신선하고 재미난 요소가 많았지만
새끼기러기를 떠나보낸 이후로는 흥미로운 요소보다는
어디서 저렇게 튼튼한 구조의 로봇을 제작했는지가 더 신기할 따름이다.
2007년작 아이로봇처럼 가정용 다목적 로봇으로 제작된거 같은데
인간형태의 로봇보다는 둥글둥글한것이 가전제품느낌이 강하다.
감동적이고 대단한 작품이라는 것에는 동의할 수는 없지만
아이들과 함께 킬링타임용으로는 손색이 없다.
고학년 아이들도 초중반까지는 집중해서 보던 영화가
후반부에 가면서 설정의 지루함때문에 이탈하는것도 이런이유일지도 모른다.
3D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이미지가 기존 케릭터 그림채와 다르다
이게 편안한것처럼 느껴지기보다는 수채화 뭉태기처럼 그림이 흩어져서
눈이 쉽게 피로하게 만든다.
무슨 기러기 수백마리 깃털이 몇개 들어갔다는 수학적인 용어로 영화가 멋있다고 하지말자
디즈니 라이온킹 마냥 실사처럼 만들어버리면
동물의 왕국 다큐멘터리가 될까봐 만화적인 케릭터 성과
실제 동물같은 질감을 살리려는 두마리토끼를 어설프게 잡은거 같다.
다만 호불호는 나로서는 비호감이고
좀 더 눈에 편안하게 만들어 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더빙판의 목소리가 머리속에서 잘 떠나지 않게
찰떡같이 녹음해준 제작진에 감사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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