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팔이

[유니텔 멀티미디어 클럽 MMC] 동호회 씨디를 기억하시나요?

mysop 2024. 11. 15.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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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첫컴퓨터가 고등학교때 생겼다.

 

삼성 매직스테이션은 꿈의 컴퓨터였다

 

삼성 매직스테이션 96년도 모델로 전면에 액정은 없지만 리모콘과 마이크까지

당시 한참 유행하던 멀티미디어 컴퓨터 였다.

 

삼성 컴퓨터를 샀으니 인터넷을 연결하기 위해서

전화선을 연결한 PC통신 유니텔이 기본으로 설치되어 있었다.

 

인터페이스가 지금보면 심심한데 당시에는 최첨단을 상징했다.

 

초고속 모뎀 28,000bps로 유니윈에 로그인을 하고

전용 유니윈 전용 브라우져로 인터넷연결이 가능했다.

 

(지금 1Gbps 회선은 1,000 x 1,000 x 1,000 = 1,000,000K )

( 28,000bps 는 대충 3K로 보면된다 )

 

지금도 기억하는 설정이 지금 tcp/ip 기반의 인터넷이 아니라

브라우져에 proxy 설정으로 연결가능한 인터넷을 겨우 맛보는 정도였다.

 

그럼 PC통신으로 할수 있는건 유니텔 서비스 안에서 찾는 방법뿐인데

이때 유행하던 것이 PC 통신 동호회다.

 

96년도 유나탤 첫화면이다. 동호회, 채팅방 빼고는 쓸만한게 전혀 없었다. 유료서비스가 넘쳤다

 

당시 유니텔에서 가장 회원이 많고 유명했던 동호회는

멀티미디어 클럽 일명 MMC 동호회였는데

4대 통신망에 멀티미디어 클럽이 각각 있었지만 유니텔에 있는

멀티미디어 클럽은 다른 동호회에 비해 특별하고 독보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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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mp3음악파일이 방대하고 다양한 자료실을 보유 하고 있었고

멀티미디어 클럽의 이름처럼 뮤직비디오 동영상이 넘쳐났다.

 

문제는 모뎀을 통해 자료를 받는다는게 정말 문제였는데

당시 1MByte를 다운로드 받기 위해 걸린시간이

28,000 bps 모뎀을 기준으로 8분이상이 소요되었다.

 

MP3음악파일은 그나마 20분정도면 한곡을 받을수 있는데

뮤직비디오의경우 20M의 경우 160분(2시간 30분)을 기다려야 겨우 받을수 있었다.

 

멀티미디어 클럽 첫 동호회씨디 (집에서 보관중)

 

이러한 문제를 일시에 해결해준 방법이 바로 동호회 CD를 우편으로 받는거였다

650MBytes를 모뎀으로 받는것 보다 우편으로 받는 속도가 몇배는 더 빠르고 저렴했다.

 

동호회 CD 답게 가요/팝송 MP3파일이 가득담겨있고 뮤직비디오등도 수록되어 있다.

 

멀티미디어 클럽말고도 다른 동호회에서도

동호회 CD를 제작해서 공동구매 마냥 판매하고 있었는데

감히 멀티미디어 클럽의 동호회 CD를 넘어설수가 없었다.

 

파워 멀티시디가 두번째 그리고 왼쪽의 MMC98은 세번째 동호회 시디다

 

PowerMulti CD 라고 급격하게 성장하던 MP3파일을 

CD 6장에 담아서 공동구매 형태로 판매했다.

 

  • 1번  80년대 가요
  • 2번-4번 90년대 히트곡 모음
  • 5번 팝송
  • 6번 뮤직비디오 모음

 

안타깝게도 친구에게 빌려줬던 3번과 6번CD를 분실했다.

97년도에 지하철에 두고 왔다는데 주우신분만 횡재했을것이다.

 

그리고 98년도에 출시한 멀티미디어 클럽의 전설의 동호회 CD

 

정확히 몇장인지 기억이 안나는데 대략 목록을 적어보면 아래와 같다.

 

  1. 원령공주 2CD (분실)
  2. 이웃집 토토로 2CD (분실)  
  3. 천공의성 라퓨타 2CD (분실)
  4. 공각기동대 2CD (분실)
  5. 아무로 나미애 도쿄돔 콘서트 2CD (분실)
  6. 멀티미디어 데모 4CD
  7. 게임 예물 (네오지오, cps, pce, snec) 4CD
  8. 미디 파일 1CD
  9. 영화스틸 이미지 1CD (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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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회 시디와 함께 담겨진 동호회 회장의 안내문 지금 생각해도 동호회 시디의 전설이다.

 

한땀한땀 신경써서 만든 안내문 종이를 26년이 지나도록 보관하고 있는 내가 대단하다.

 

정말 지금 생각해도 전설중의 전설 

동호회 시디의 킹오브 킹

 

다른 동호회에서 시도하지 못하는 대단한 수량의 동호회 시디

 

 

몇년뒤 다른 동호회에서 20장 이상의

동호회 자료실을 탈탈 털어 만든 동호회시디도 나오긴 했지만

구성과 내용 모든게 알차게 나온 동호회 시디는 멀티미디어 클럽 동호회 시디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 생각된다.

 

멀티미디어 클럽 최재호 회장님 단한번도 뵌적은 없지만 30년이 다되도록 이름을 잊지않고 있습니다.

 

유니텔 멀티미디어 클럽 대표시삽 최재호님은

21세기 디시인사이드 김유식보다 위대하셨다.

 

단지 회원들 위에서 가만있지 않고

구하기도 힘든 뮤직비디오를 Mnet과 KMtv에서

하루에 한번도 빼먹지 않고 녹화해서 올려주시고....

 

나의 고등학교 시절이 심심하지 않도록

즐거운 추억이 되도록 남겨주셨다.

 

당시 멀티미디어 클럽을 기억하고

동호회 시디를 받았던 분들에게 추억으로 남았으면 하고

지금은 없어진 유니텔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현재 유니텔

 

안녕 유니텔

 

그리고 나의 추억 

멀티미디어 클럽 

 

영원히 간직하리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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